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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DEBONE/Book

우주 만화

by BLADEBONE 2013. 7. 23.

 


우주만화

저자
이탈로 칼비노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주만화』.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p. 33 즉 모든 것을 언제나 동일한 방식으로 판단하는 것에 싫증을 느낄 때면 다른 방향으로 그 유행의 흐름이 바뀌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것... 유행을 만들 것인가? 따라 갈 것인가?

 

pp. 34 새로운 상황에 전혀 적응할 줄 모르는 편협한 사고방식이 얼마나 만연해 있었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들이 우리들의 그 편협했던 세상, 그렇게 뒤떨어지고, 말하자면 그토록 지겨웠던 우리의 세상을 하나의 모델로 삼는 것을 보아야만 하다니! 나 자신도 전혀 느껴 보지 못했던, 우리 종족에 대한 일종의 성스러운 존경심을 바로 그들에게서 느껴야만 하다니!

 

☞ 영화 'Midnight in Paris'가 생각나는군...

 

pp. 220 기호란 그것을 표시한 자를 평가하는 데도 이용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한 은하년이 지나는 동안 취향과 사상이 충분히 변할 수 있으며, 이전의 기호들을 고려하는 방식은 바로 나중에 나타나는 것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 완벽한 기호처럼 보이는 것이 2억 년 또는 6억 년 후에는 흉측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 ?

 

pp. 302 사랑의 심리란 바로 하나의 허공을 소유하고 싶은 즐거운 초조감, 허공에서 나를 만나러 나올 것에 대한 탐욕스러운 기대감, 동시에 내가 탐욕스럽게 기대하는 것이 아직 없는 데 대한 고통, 나의 것을 잠재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내가 이미 잠재적으로 증가되었다고 느끼는 치열한 고통, 게다가 절대 소유할 수 없음에 대한 고통, 내가 잠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직 내 것이 아니라 다른 자의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고통입니다. 잠재적으로 나의 것이 잠재적으로는 다른 자의 것, 또는 내가 아는 한, 아마 실제로도 다른 자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견뎌 내야 하는 고통이지요. 이러한 지극히 탐욕스러운 고통은 일종의 충만감으로서,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단지 고통뿐이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 사랑을 하는 자의 심리를 이보다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까?

 

 

 

 

참으로 쉽지 않은 책이었다. '우주 만화'라는 제목에서 SF를 생각했다. 단언컨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SF는 아니다. '우주 만화'는 크게는 3개, 작게는 2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크프우프크(Qfwfq)라는 것(?)으로 별, 공룡, 세포, 사람 등 하나의 정형화된 형태가 아니라 세상 모든 만물이다. 기존에 읽었던 문학 작품들과는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형식에 읽는 동안 내내 혼란스러웠다. 더군다나 짧은 문학적 지식을 가진 나에게는 더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재미있었다는 느낌은 없었다. 단지 '이런 형태도 있구나' 라는 느낌정도...

 

각각의 단편에 내재된 비유나 각 단편들 간의 유기적인 연결 같은 것이 느껴질 때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체 저자가 또는 화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게 도대체 뭐지? 라는 의문만을 남겨 주었다. 특히나 언어 유희도 아니면서, 동일한 단어를 나열함으로 인해 '대체 뭔 소리야?'라는 느낌마저도 들게 만들었다. 여하튼 무지한 나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었다.  

 

 

 

 

(Italo Calv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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