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92 그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지금의 암흑 세계보다 더 나은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다면...
☞ 내가 알고 있는, 옳다고 믿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려 주려할 때, 과연 그것이 그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pp.149 "...산다는 게 곧 말성이오." ~ "...죽으면 말썽이 없지. 산다는 것은... 두목, 당신, 산다는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삶이오"
☞ 왜 평균에서 벗어나기 싫어하고 남들 처럼 살려고 하는 것인가? 난 진정으로 살고 있는 것인가?
pp.196 최후의 인간(모든 믿음에서 모든 환상에서 해방된, 그래서 기대할 것도 두려워 할 것도 없어진)은 자신의 원료가 되어 정신을 산출한 진흙이며, 이 정신이 뿌리내리고 수액을 빨아올릴 토양은 아무데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인간이다. 최후의 인간은 자신을 비운 인간이다.
pp.239 날 봐요, 나보다 복 많은 사람 또 있겠소? 밭이 있겠다. 포도밭, 올리브 과수원에다, 이층집이 있겠다, 돈도 있겠다, 마을 장로겠다, 착하고 정숙한 여자와 결혼해서 아들딸 낳았겠다, 나는 이 여자가 내 말에 반항하여 눈꼬치 치켜뜨는 꼴도 본 적이 없소이다. 거기에다 내 아들들도 모두 아이 아비가 되어 있겠다. 내겐 불만이 없어요. 뿌리가 깊이 내렸으니까. 그러나 이놈의 인생을 또 한 번 살아야 한다면 파블리처럼 목에다 돌을 꼭 매달고 물에 빠져 죽고 말겠소. 인생살이는 힘든 것이오.
☞ 세상에 근심, 걱정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지 다를 뿐이다.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면...
pp.321 "...만사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 "...믿음이 있습니까? 그럼 낡은 문설주에서 떼어 낸 나뭇조각도 성물(聖物)이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나요? 그럼 거룩한 십자가도 그런 사람에겐 문설주나 다름이 없습니다.
☞ 과연 '믿음'이란 신 보다 더 위대한 것일지도...
pp.322 당신은 나를 그 잘난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 놈은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팔과 가슴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침묵한다 이겁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아요. 흡사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것 같다 이겁니다. 그래, 무엇으로 이해한다는 건가요? 머리로? 웃기지 맙시다!
pp.339 하지만 하느님이 있다고 해봐야, 때가 되어 내가 그 앞에 서야 한다고 해도 하나도 겁나지 않아요. 당신에게 어떻게 알아듣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군. 내 보기엔, 그게 별로 중요할 것 같지가 않다 이거에요. 하느님이 미쳤다고 지렁이 앞에 앉아 지렁이가 한 짓을 꼬치꼬치 캔답니까? 그리고 그 지렁이가 이웃에 있는 암지렁이를 꾀어 먹고 금요일에 고기 한 입 먹었다고 화를 내며 질책할 것 같소?
☞ '악마의 속삭임'으로 들린다 ^^
pp.375 이게 인생이거니.... 변화무쌍하고, 요령부득이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러나 마음대로 안 되는... 무자비한 인생.... 무지몽매한 크레타 농사꾼들은 지구 저쪽 끝에서 온 퇴물 카바레 가수를 둘러싼 채 자기네들은 인간이 아닌 양 죽어 가는 걸 지켜보며 낄낄거리고 있었다. 흡사 온 마을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려와, 하늘에서 떨어진 낯선 새가 날개를 부러뜨리고 퍼덕거리며 죽어 가고 있는 꼴을 구경하는 형국이었다.
☞ 나에게도 이런 느낌이었다. 나에겐 죽음이란 다른이들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으로만 여겨졌으니 말이다.
pp.391 진짜 여자는 남자에게서 얻어 내는 것보다 자기가 주는 데서 훨씬 더 큰 기쁨을 누리는 법입니다.
pp.417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다. ~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 왜 그렇게 '그리스인 조르바'를 극찬하는지 궁금했다. 출판사들이 책을 팔아먹기 위한 하나의 상술이라 생각했다. 초반부를 읽는 동안에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도대체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 그 많은 찬사를 받는 것일까? 역시 낚인건가? 하지만 이 생각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면 일명 '조르바 어록'이 터질 때 마다 그 많은 찬사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 우리는 자유로운 사회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나 이웃에 있는 북한을 보고 있자면 정말 우리는 자유로운 나라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과연 우리가 '자유'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국가에 속하고, 사회에 속하고, 조직에 속해 있는 삶을 우리들은 '거짓 자유'를 누리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영혼의 자유란 어떤 것일까? 내 맘대로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것이 자유는 아닐 것이다. 사실 '방종'이라 부른다. 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나에게 어려운 문제를 낸 것 같다. "내 영혼의 자유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라는 문제를 말이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생전에 자신의 묘비명을 정해 놓았다고 한다.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Δε φοβάμαι τίποτα. Είμαι λεύτερος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출처: 위키백과)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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