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33 바로 그 순간 그는 묘석에서 아버지의 출생 연대를 읽고서 그제야 비로서 자신이 여태껏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
pp. 80~81 몇 주일이 지나고 난 어느 일요일 아침, 2층집 안쪽의 작은 현관 옆, 벽돌로 대충 쌓은 바닥에다 시커먼 구멍을 뚫어 놓았을 뿐이었으므로 ~ 어둠 속에서 그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불행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pp. 126 그의 앞에서는 평소와 달리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따지고 보면 아주 흔한 현상이며 그 약해지는 마음이 바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누그러지게 하고 이 세상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임을, 그것은 아름다움 앞에서 약해지는 마음 바로 그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pp. 164 자기가 때린 사람의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을 보자 돌연 어떤 어두운 슬픔의 감정으로 그의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이리하여 그는 남을 이긴다는 것은 남에게 지는 것 못지않게 쓰디쓴 것이기 때문에 전쟁이란 좋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p. 182 무엇이든 모르는 것이 없고 옆에만 있으면 인생에 거칠 것이 없는 선생님이니 그가 지도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pp. 259 사회적인 의무나 즐거움이 별로 없고 정각에 가지 못할까 봐 겁을 집어먹는 가난한 사람들이 늘 그렇듯 코르므리 집안 식구들은 당연히 넉넉하게 앞당겨 와 있었다. (a 운명적으로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어쩐지 자기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 처지에 놓인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런 일반적인 죄의식에다가 자질구레한 불찰까지 추가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끼는 것이다.)
☞ 알베르 까뮈, 국민학교 시절 [이방인]이라는 책을 읽고 당최 뭔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왜 이런 책이 노벨상인지 뭔지를 수상한 것일까 하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요술공주 밍키], [메칸더 브이], [꼬마 자동차 붕붕]이 더 재미있었던 시기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읽었기 때문이리라...
☞ 문학에 있어 무지한 나이기에 [최초의 인간]이 알베르 까뮈의 미완성의 작품인지도 몰랐었다. 알베르 까뮈의 딸과 친구들에 의해서 사후 30여 년이 지난 후에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작품이라고 한다.
☞ 소설 중간중간 추가 설명글이 있다보니, 작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몇 몇 부분에서 어떻게 내용을 더 전개해 나갈 것인지, 또는 흐름의 전환점 같은 부분 등 작가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표시되어 있다보니 내용 이해에 도움도 되고, 이런 경험을 처음 해보는 듯 하여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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