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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DEBONE/Book

죄와 벌 (하)

by BLADEBONE 2012. 6. 14.

 


죄와 벌(하)

저자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죄와 벌』하권.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p. 481 남은 양초는 비뚤어진 촛대 위에서, 이 가난한 방에서 영원한 책을 읽기 위해 기묘하게 만난 살인자와 매춘부를 희미하게 비추며, 이미 한참전부터 꺼져 가고 있었다.

 

pp.725 특별한 천재성도 없이 대범하기만 한 영혼은 재앙입니다.

 

pp. 782 그는 그녀 앞에 멈춰 섰다. 뭔가 병적이고 고통스러운 표정, 무언가 절망에 가득 찬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녀는 애원하듯 두 손을 맞잡았다. 비굴하고 당황한 듯한 미소가 그의 입술에 번졌다. 그는 잠시 서서, 쓴웃음을 짓더니 몸을 돌려 다시 경찰서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pp. 798 심하게 상처를 입은 것은 그의 자존심이었고, 그는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병이 난 것이었다.

 

pp. 799 그가 왜 살아야 한단 말인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다만 존재하기 위해서 산다고? 그러나 과거에 그는 사상과 희망을 위해서라면, 아니 하다못해 공상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전 존재를 수천 번이나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단순히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항상 무언가 더 큰 것으로 원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갈망이 강했다는 것 하나만 가지고서, 당시에 스스로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하도록 허용된 사람으로 여겼던 것인지도 모른다.

 

pp. 809 그녀의 신념이 이제 나의 신념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적어도, 그녀의 감정, 그녀의 갈망은......

 

 

☞ 읽는 동안 참으로 마음이 무거운 책이었다. 점점 파멸의 끝으로 나아가는 폭주 기관차처럼 희망 보다는 절망이 느껴졌으며, 명석하지만 어리석은 주인공때문에 마음이 답답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몰입이 쉽게 되어 버린다. 특히 비극이 그러하듯 슬픈 결말이 나올꺼라 예상했기에 한장 한장 읽어가는 맘이 편하지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죄와 벌』은 행복한 결말이다. 특히 에필로그를 읽을 때의 느낌은 그러했다. 그리고 에필로그의 내용을 통해서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된 것 같다. 특히 799 페이지에서 '왜 살아야 한단 말인가?'라는 질문은 현재 내가 가진 상황에서 다시금 고민해 볼 문제인 것 같다.

 

이 소설을 이제야 읽었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젊었을 때 읽었다면 나의 가치관 형성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그래도 '늦는 것이 하지 않는것 보다는 좋다'는 말이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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