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영화이다. 일단 기본 설정이 흥미로운데다 뤽 베송 감독 영화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배우인 최민식 또한 비중있게 나오는 것 같아 이 점 또한 기대를 부풀게 하였다. 그러나 개봉후 IMDb(6.6, 2014-09-12 기준)나 네이버(7.06, 2014-09-12 관람객 기준), 다음(6.5, 2014-09-12 네티즌 평점 기준)과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의 평점은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 비평가뿐만 아니라 네티즌 평점도 좋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기에 극장으로 달려갔다.
(아래부터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관람일: 2014년 09월 11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준으로는 좋았다고 생각된다. 뭔가 심오한 듯 하며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르를 액션으로 표방하기에는 액션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주인공의 파워는 너무나 강력하게 변해가는데 반해, 악당은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해져 버려 긴장감이 상당히 감소되었다.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악당을 좀 더 강력하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는 영화 초반 상당한 중압감을 주었던 최민식 패거리들이 영화 중반부터 주인공이 밑도 끝도 없이 신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순간부터는 말안듣는 4살 어린이가 된 것 같이 느껴져 긴장감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이 부분이 액션 영화로서의 평가에 있어 상당히 감점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악당은 더 허무하게... 여하튼 마블 패밀리들의 액션을 기대하고 갔다면 분명히 실망하고 올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설정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우며, 밑도 끝도 없이 열린 결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어 이를 해석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타오르게 한다. 감독이나 작가랑 이야기 해보지 않는 이상, 아니 블루레이나 DVD의 코멘터리를 통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결말을 왜 이런 형태로 했는지 잘 이해가 안 될 것 같다. 사실 이런 생각도 했다.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설정에 너무 힘을 뺀 나머지 결말은 그냥 대충했나? 아니 설정 자체도 어딘가에서 차용한 것으로 들었는데... 그럼함에도 불구하고 몇 번 다시 보며 새로운 평가를 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 숨어 있는 상징적인 요소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 영어가 아닌 언어에 대한 자막이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요소들이 알게 모르게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다라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최근 영화들이 러닝타임이 100분을 넘기는 걸 볼 때 러닝타임을 조금 늘리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정보들을 친절히 개연성 있게 보여주면서, 레옹이나 제5원소처럼 악당을 보다 의미있게 만들었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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